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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ling | 독일 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독일 유학생이 즐기는 취미 생활, 그리고 일상의 소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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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독일에서 한국어로 된 종이책이 별로 없는 상황에, 굳이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면 뭘로 내가 이 지루함을 달랠 수 있을까 고민 고민했던 부분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인 취미생활과 더불어 왜 취미생활이 독일 유학 생활에서 중요하며 어떤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지 주관적인 견해로 떠들어보려 한다.

독일 사람들은 무얼 하며 지낼까 궁금해서 통계 자료를 검색해 봤더니, Top 5에 아래와 같은 활동들을 자유 시간에 한다고 나왔다. 뷔르츠부르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독일 아이들이 중고등학생 때 한 번쯤 알바로 해본다는 정원 가꾸는 일을 비롯해 최근에는 쇼핑이나 사진 찍는 일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일종의 수수께끼/가로세로 낱말퀴즈와 같은 취미가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한국에선 상상도 못 할 취미인 듯하다.

Beliebteste Hobbys, Freizeitaktivitäten und Sportarten
in Deutschland nach häufiger Ausübung in den Jahren 2020 bis 2022 

출처 : statista

 

한국에서 취미를 물어보면 독서하기, 음악듣기, 영화 보기, 맛집 탐방이 아마 Top 5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지레 짐작해 본다. 최근 SNS에서 독서와 관련한 콘텐츠 량이 늘은 걸로 보아  추천 시스템/필터 버블에 의해 편향된 정보일 수도 있으나  아마 그냥 하는 말이 아닐 수 있다. 지난 한국에서의 대학/일상생활을 돌아 보건대 과 특성상 영화나 독서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취미이자 일종의 과제였고, 그 외에 봉사활동이나 박물관에서 도슨트 활동 등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독일에 와서 생긴 취미생활이나 새롭게 배우게 된 부분은 꽤나 그 영역이 다양하고, 한국에선 잘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열심히 도전 중이다. 일례로 Zoom 언어 교환/학습을 비롯해 수영, 테니스, 마크라메, 소잉 등을 하고 있다. 그 외에 블로그 운영과 hard skills을 더 심화시켜보고자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여러 Youtube 자료를 보면서 따라 하거나 홈페이지 만드는 방법 등 또한 틈틈이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한 번은 E-sport를 배워보겠다고 컴퓨터 게임을 시도했으나 하루 이틀 만에 그냥 현타가 와서 때려치웠다. 몬스터가 튀어나올 때마다 놀라서 마우스를 던지는 것을 차치하고 그 끝에 아무 결과물이 없다는 것이 흥미를 잃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었다 게임하면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bye

이 외에 독일인이 아주 좋아하는 제과/빵 굽기를 도전해봤으나 들어가는 설탕량에 놀라서 한두 번 한 후에 그만뒀다. 사서 먹을 때 몰랐던 설탕량. 그냥 모르고 맛있게 먹으련다.

독일의 지루한 생활에서 느끼는 일상의 즐거움

독일에서 인종차별, 어학의 어려움 등 여러 새로운 환경과 경험으로 인해 말하자면 어느 순간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거나 자존감이 바닥을 치게 되는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 사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만약 그러하다면 어떻게 이겨낼 지도 또 다른 과제이다.

무료한 독일 생활을 이겨내기엔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나에겐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코로나로 집콕하며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 문제라고 했던 것과 달리, 나는 이 기간 동안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활동들을 학업과 병행하면서 오히려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을 자가(?) 치료할 수 있었다. 취미 활동으로 얻는 보람과 더불어 마크라메나 소잉으로 가방, 액세서리 등을 만들면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얻어낸다는 것이 작은 성취감들을 느끼게 해주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학업과 일상을 구분 짓는 생활

공부에만 매몰되었던,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던 내 작은 우물을 벗어나고자 그렇다고 대학 성적을 버리라는 소리가 아니다 의식적으로 공부에서 벗어나기, 즉 공부와 일상을 잘 구분 짓고 Abschalten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강박증 같은 마음가짐도 점차 내려놓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내겐 큰 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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