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취] 못 없이, 벽에 구멍 뚫지 않고 커튼 달기

독일에서 새 집으로 이사 들어가거나 이사 나올 땐, 넘겨받은 집 상태로 원상복구시키는 게 중요하다. 대체로 이 사항에 대해서 계약서에 적혀있다. 때문에 더러워진 벽을 다시 페인트칠해야 한다든지, 벽에 뚫은 구멍을 막아야 한다든지와 같은 일종의 복구 작업을 해야 한다.

추운 겨울 알게 모르게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과 얇은 벽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고자, 구멍을 뚫지 않고 커튼을 달고 싶어 아마존을 열심히 탐험했다. 오늘은 혼자서 빠르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멍을 뚫지 않고 커튼을 설치할 수 있는 커튼봉을 간략히 소개해보려 한다. 

사실 별거 없는 이야기인데, 자취 생활을 시작하고 항상 달려있던 블라인드나 기숙사 커튼을 제외하고 처음 커튼 설치를 해봐서 나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여 소소하게 공유하려고 적는 글이다.

 

벽과 창문 구조 파악하기

우선, 이번에 사용했던 커튼봉은 창문과 벽 구조가 아래의 사진처럼 되어 있어야 한다. 원래 아래의 커튼봉은 화장실에서 물 방지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다. 벽과 벽 사이에 설치하는 원리 그대로, 창문이 벽과 벽 사이에 어느 정도 들어가 있는 구조면 동일하게 설치가능하다.

만약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면, 이 글을 계속해서 읽는 건 시간 낭비...

 

구멍 뚫을 필요 없는 커튼봉 검색하기 - feat. 아마존

아마존이나 구글에 Duschvorhangstange ohne Bohren / Duschstange ohne Bohren / Gardinenstange ohne Bohren 이렇게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막대기들이 나온다. "Ohne Bohren" 요 단어들 아주 중요하다!

https://www.amazon.de/s?k=stange+ohne+bohren&__mk_de_DE=%C3%85M%C3%85%C5%BD%C3%95%C3%91&crid=2IRU2J5UZYW9U&sprefix=stange+ohne+bohren%2Caps%2C106&ref=nb_sb_noss_1 

Amazon.de : stange ohne bohren

가로 세로 벽 길이 재기

이제 줄자로 벽의 가로 세로 길이를 재고, 벽의 가로길이보다 좀 더 긴 커튼봉을 주문하기만 하면 된다! 설치는 아주 간단하다. 커튼봉의 한쪽은 고정되어 있고 다른 한쪽을 살짝살짝 돌리면서 길이를 맞출 수 있다 - 커튼봉마다 설치 방법이 다를 수 있음. 처음에 커튼봉을 택배로 받았는데, 사용 설명서조차 없어서 당황했기에 이 사소한 설치 방법도 적어둔다. 

 

자취란 모든 일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한국에서 이렇게 까지 A to Z 신경 쓰지 않아도 됐던 건 같이 사는 언니가 있었기 때문일까. 일일이 신경 써야 하는 게 한두 개가 아닌 와중에 최대한 간단한 것, 혼자서 처리가능한 것들만 눈에 들어온다. 독일 자취생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