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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ling | 독일 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독일 유학/어학준비 생활비, 허리띠 졸라 매고 산 버전 vs. 알바로 나름 즐기면서 산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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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학비가 싸다곤 하지만, 집에서 재정적 지원받지 않는 유학생인 경우 허투루 나가는 돈이 없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은근 원치 않지만 나가야만 하는 돈들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학 준비단계에서의 생활비(괴팅엔 기준)와 대학 입학 후 생활비(뷔르츠부르크 기준)를 정리해보려 한다.

현재 독일 정부에서 정해놓은 학생 생활비는 2022년 가을 이후 11172유로(일 년 기준), 즉 월 931유로이다. 독일 대학 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학생 비자를 위한 재정 보증의 수단으로 Sperrkonto를 만들게 되는데 - 주마다 차이 있음 - 이에 필요한 돈이 1년 생활비에 해당하는 11172유로인 셈이다. 처음 독일에서 유학을 시작했을 때, 약 750유로 정도였던 걸 생각해보면 독일 물가/집세 등이 인플레이션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독일 유학 시에 고정 비용

  • 보험비
  • 방송 수신료(Der Rundfunkbeitrag)
  • 휴대폰비
  • 방세
  • 계좌 유지비(일정 나이 이상부터)
  • 교통비 (입학 후에는 학교 등록금에 이미 포함)
  • 인터넷비
  • 학교 등록금 (입학 이후)

변동 비용으로는

  • 식비
  • 어학비
  • 기타 여가비

어학 단계에서의 생활비와 대학 입학 후의 생활비는 그 품목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이미 5-6년 전이지만 되짚어서 다시 적어보고자 한다.

어학 단계 생활비

이때는 한국에서 벌어 온 돈으로 생활해야 했고, 어학을 빨리 끝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알바라는 것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아끼는 게 답이지란 생각으로 생활했던 시간. 이때 어학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나와 시작했기 때문에, 보험비 면에서 절약할 수 있었다.

어학 단계에서 나가는 돈을 줄이는 방법은 어학원이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서관 등)이 집 근처에 있어야 하며,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는 경우 최대한 WG를 뚫는 방법밖에 없는 듯하다. 딱히 요리도 하지 않았던 때라 비빔밥 재료만 일주일 치 만들어놓고 매일 먹은 극단적이지만, 나름 균형 잡힌 식사였기에 저렴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는 한 달에 한 번 외식할까 말까 했으니 말 다했다. 빵으로 살아보려 시도했다가 탈 나고 속 뒤집어지고 영양소 부족으로 탈모까지 오는 바람에 급하게 비빔밥으로 갈아탔다는.. 전형적인 입독 초보자 생활. 어떻게 저렇게 식비가 적지 싶겠지만, 독일에서 야채 부지런히 먹으면 저렇게 살 수 있는 듯. 그 당시 일주일 식비가 대락 10유로 정도였으니 말이다. 넉넉잡아 50-80유로인 셈이다.

보험비 0 Euro
(한국에서 워킹홀리데이 어시스트 카드 보험)
방송수신료 약 18 Euro
(WG 친구와 반반 내서 약 9Euro, 2016년 기준)
휴대폰비 9.99 Euro (보다폰 선불폰)
방세 약 180 Euro (WG에서 작은 방 사용)
계좌유지비 0 Euro
교통비 0 Euro
인터넷비 15 Euro (WG 친구와 반반)
식비 50-80 Euro
어학비 한달 반 기준 약 350-400 Euro
(반 수준과 기간에 따라 변동)
기타 여가비 0-50 Euro (거의 안씀)
합계 어학비 제외 300 Euro (+ 약 350 Euro 어학비)

대학 입학 후 생활비 : 사설 기숙사 vs. 저렴이 원룸

이때부터는 일정 시간 아르바이트(Neben Job)가 법적으로 가능하여 일을 시작했다. 기본 시간수당 + 팁을 받았기 때문에 큰일이 없는 한 슈페어콘토(Sperrkonto)에 들어가 있는 돈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사설기숙사버전 저렴이 원룸버전
보험비 약 110 Euro (AOK 학생 공보험 기준)
방송수신료 18.36 Euro (2022년 기준)
휴대폰비 9.99 Euro (보다폰 선불폰)
방세 약 350 Euro (원룸) 약 250 Euro
(원룸, but 샤워장, 화장실 공용)
계좌유지비 6 Euro
교통비 0 Euro
인터넷비 0 Euro (방세에 포함 5 Euro) 30 Euro
식비 150 Euro (외식/배달음식 거의 X)
어학비 0 Euro
기타 여가비 50 Euro
학교 등록금 약 25 Euro (한 학기 약 140 Euro / 6 개월 = 23.333..)
합계 약 700 - 800 Euro 약 600 - 650 Euro


보험비는 매년 약 1.5%씩 꾸준히 오른다. 처음 계약한 금액이 쭉-가는 방식이 아니다. 학생 공보험 AOK를 계약해 2022년 기준 약 110유로 정도 냈다(2016년 기준 약 90유로). 학생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보험이 필수이기 때문에, 보험에 포함된 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거나 병원을 가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돈이다.

추가적으로 책임 보험(Haftpflichtversicherung)이나 변호사 보험비가 발생할 수 있다. 집주인에 따라 책임 보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열쇠문제나 타인의 물건을 손상시킨 것에 대한 비용을 책임 보험을 통해 일정 금액 안에서  보장받을 수 있다. 계약 보험사마다 그 금액이 다르다.

방송 수신료(Der Rundfunkbeitrag)는 매달 혹은 3달씩 끊어 분기별로 낼 수 있다. 이 돈 또한 집에서 TV나 라디오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내야 하는 세금이다. 면제받을 수 있는 몇몇 조건(재정적/신체적 어려움 등)이 있으나, 원룸에 사는 외국인 학생이라면 거의 모두 내게 되는 돈이다. 미디어를 공부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집에서 인터넷비를 내고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 미디어 혹은 방송 제작 명목 하에 돈을 내려하니 항상 아깝게 느껴진다.

휴대폰은 학교나 집에서 이미 wifi가 되기 때문에, 비싸지 않은 선불폰을 계약해서 약 6년 동안 사용했다. 휴대폰 계약 전후로 통신사와 계약 관련하여 분쟁도 많고, 광고 전화 등을 통신사로부터 받고 싶지 않아서 선불폰을 사용했는데 대만족이었다. 다만, 로밍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말이다. 최근에는 번호이동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갓 입독해서 휴대폰 계약 문제로 얼굴 붉히고 싶지 않다면 선불폰을 적극 추천한다.

다시 생각해보자 독일 Vodafone CallYa/Prepaid 선불폰 번호 이동. 결국은 새 번호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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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년 간 쓴 보다폰 선불폰을 청산하고, 인터넷 계약과 함께 새로운 통신사로 옮겨가기로 했다. 일을 시작하면 연락할 곳도 많아져 섣부르게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를 이동할 수 없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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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세는 학교 기숙사에 비해 약간 비쌀 수 있으나, 사실 지리적/주변 환경 조건이 타 기숙사 비해 좋았고 다른 사설 기숙사에 비해 굉장히 싼 편에 속했다. 여기에 인터넷, 전기비, 가스비, 물세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추가적으로 나가는 돈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석사 기간 동안 사설 기숙사에 살 때 제외하고, 저렴한 원룸에서 생활했었다. 방세가 왜 이렇게 싸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 현재 뷔르츠부르크 집값이 미쳐 날뛰어 원룸이 500유로는 기본인 것이 비해. 내가 살던 곳은 한 건물에 개인 방이 하나씩 있고, 화장실이나 샤워장은 공용(일인용이라 같이 들어가는 것 아님) 사용이라서 좀 더 저렴하데 살 수 있었다. 이 경우, 인터넷 비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약 30유로 정도가 더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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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유학을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구해야 하는 것이 방이기도 하니, 찾아지지 않을 때마다 속이 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뷔르츠부르크 대학 기숙사 및 몇몇 사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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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등록금(학비)은 약 140유로로 매 학기 조금씩 올라가고 있으며, 여기에는 뷔르츠부르크 내 교통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교통비(약 50-70유로, 학기마다 달라짐)가 이미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에 교통비는 내가 여행하거나 타 도시에 가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거의 0원이었다.

계좌 유지비는 개인이 어떤 은행에서 어떤 조건으로 거래를 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Sparkasse Giro Komfort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 달에 6유로가 꼬박꼬박 나가고 있다(일정 나이 이후부터 계약이 바뀌게 되어 돈 지불).

식비로는 남자 친구가 요리를 좋아하는 탓(?)에 부지런히 재료비를 투자했다. 개인마다 아마 식비가 굉장히 차이 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뷔르츠부르크 내에서 카페에 가거나 외식(음식이 너무 짜서)을 자주 하지 않았다. 대신 그 돈으로 김치를 5-10kg 사거나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한국 양념들을 사는 데 사용한다.

기타 여가비로 쓴 돈은 달마다 매우 유동적이다. 독일 옷이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고, 질도 좋지 않아 정말 맘먹지 않는 한 사지 않는다. 그 대신 사이트로 어학을 배우거나, 취미 생활이 필요한 용품을 사는데 돈을 쓰는 편이다. 가끔 미쳐 날뛰면 그 돈이 확 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정신 건강을 위해 취미 생활에 돈을 투자하는 게 아주 긍정적인 지출이라고 본다.

확실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힘은 들었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어느 정도 생겼고, 내가 누리고 싶은 부분을 조금이나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안정을 주었다. 심리적인 케어가 잘 될 때, 마음을 독일에 더 잘 붙이고 살아갈 수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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