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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ling | 자기계발/독서노트

질문하는 힘 - WIN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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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제목 질문하는 힘
저자 권귀헌
출판사 스마트북스 (2015 년)

 

 

필자의 글에도 자주 언급되지만, 한국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질문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역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초중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가면, 안타깝지만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는다. 안타깝다고 말은 했지만, 나는 사교육을 받는 것이 과잉돼서 문제이지 사실 형편이 가능하다면 왜 이를 거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미 서양이라고 일컬어지는 사회에도 어느 정도 사는 집안의 사람, 소위 가업을 이끌어 가야 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심지어 대학생 때까지 과외를 붙여 어떻게 해서든 빨리 회사를 물려받고, 잘 졸업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질문하지 않는 이유도 여러 부류로 나눠서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 가령, 이미 알고 있어서 질문하지 않는 30%의 아이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으리라 본다), 제대로 수업 내용을 소화하지 못해 질문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 30%, 그리고 나머지는 수업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 등 적어도 이렇게 말이다.

서양 사회는 특출나게 다를까? 과거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다. 가령, 세미나를 진행할 때, 발표자를 제외하고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드물다. 이는 한국에서 1학기 때부터 발표할 때 토론이 열띄게 진행되던 것과 퍽 다른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저서나 강의에서 '서양 사람들은 질문과 토론이 일반적이에요', '수업이 토론식으로 진행되어 아이들이 다방면으로 생각해요'라고 언급한다.

그러나 정작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어느 사회나 그러하듯 여러 모습이 있다. 내가 맡았던 3학기 학생들 수업만 해도 그렇다. 여기서 질문이 없다는 것은 아마 준비된 과제물을 미리 읽어오지 않았거나, 발표 내용에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다는 것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일반 지식이 아닌, 심지어 Discussion이라는 섹션이 별도로 있는 논문 읽기 수업이었으니 말이다.

으레 '학사 1-3학기면 아직 학생들이 어려서 책임감도 좀 부족하고, 자기 통제도 잘 안되는게 사실이죠. 수업을 빠져서 많이 안오는 것도 그 때문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적어도 내가 다닌 대학에선 이미 1학기부터 '우린 이제 성인이야. 네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해'라는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엄격한 잣대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한 날, 아버지와 통화하다가 몇 학기 학생을 담당하냐는 질문에 3학기 학생들이라고 대답했더니 '벌써 졸업할 때가 다가와가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4년제에서 3학기는 이제야 2학년 첫 학기이지만 3년제로 구성된 대부분의 독일 대학교에서는 3학기란 이미 절반을 지나온 것이다. 빠르면 4학기부터 인턴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고, 석사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으니 말이다.

나는 한국 사람이 질문하지 못한다는 말은 지양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질문을 하지 못하게 만든 경직된 사회나 수직사회에 반기를 드는 순간, 낙오자/아웃사이더/반항아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 또한 소위 윗 세대들이니.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버려 불편한 상황에 있게 된  관찰자들이 만든 상황에 우리가 서있는 것밖에 없다

불편함에 대한 관성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서 질문으로 인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은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그를 감안하고 뛰쳐나온 사람들이 어느 순간 영웅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에서 질문이 없음에 걱정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질문이 건강하게 받아들여지고 건강한 토론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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