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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ling | 독일 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독일 유학 in 뷔르츠부르크(Würzburg) 1탄 -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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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중소도시 중 하나인 뷔르츠부르크 대학교(Julius-Maximilians-Universität Würzburg)에서 학석사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뷔르츠부르크 생활 장단점을 되짚어보았다. 사실 내 독일 생활의 90%는 뷔르츠부르크에서 이뤄졌으나, 크게 애정이 있었던 도시가 아니었기에 어쩌면 글에 그런 부분이 묻어 나올지도 모르겠다.
학생으로서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글이니 어느 정도 감안하길 바란다. 특히! 베를린이나 뮌헨과 같이 대도시와 비교하면 한없이 작은 도시이니, 대도시의 눈으로 바라보면 한도 끝도 없이 부족하다.

1.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분위기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나름 독일의 대도시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경험에 비춰볼 때, 뷔르츠부르크 내에서 인종차별, 폭력 등을 경험하는 빈도 수는 상당히 드물었다. 물론, 없다고 할 순 없다. 

내 경우 아주 드물게 인종차별을 당했던 것과 달리, 키가 아담했던 몇몇 한국인 여성 지인들은 거의 매일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하니 말이다. 비벼볼 사람한테 비벼보자는 심보인 것인지 모르겠으나, 신체적 조건에 따라 그 빈도수가 다름은 틀림없다.

함부르크나 몇몇 큰 도시에서 놀랐던 점은 야외/식당에 앉아있으면 노숙자/거지가 와서 돈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뷔르츠부르크 내에서는 그런 경험이 없었을뿐더러, 웃기게 들리지만 노숙자들도 나름의 본인 자리를 고수하여 지나가는 행인들이 얼굴을 익힐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적다. 

다만, 몇 년 사이 난민들이 독일 전역에 들어오게 되면서 도시 분위기가 그에 따라 바뀐 점도 사실이다.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외국인의 비율도 눈에 띄게 늘었으니 말이다. 

안전하다고 개인적으로 느낀 구역(Bezirk), 독일인 지인들이 비교적 안전하며 살기 좋은 구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Frauenland, Sanderau, Hubland(Hubland center)다.

Hubland center는 몇 년 전 개발을 새로 시작하여 새 건물들과 마켓들이 더 생기고 있는 중이다. 다만, 기숙사가 아니면 새 건물인만큼 방세가 비싸다.

Sanderau의 중심 부분은 교통편 때문에 시끄러워서 살기에 적합하지 않으나 Weingartenstraße, Eichendorferstraße, Ehehaltenhaus 부근에는 거주 지역이라 조용한 편이다. 

Grombühl은 몇 년 전과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는데, 집 값이 싸서 외국인들이 모여있는 구역인데 오히려 분위기가 좋지 않아 무서움을 주었었다. 여기는 극단적으로 말해 반은 외국인, 반은 의사/대학병원 종사자들이 사는 구역이라 볼 수 있다 (근처에 Uniklinikum 위치).

 Würzburg과 도시명은 다르지만 길하나 건너면 다른 도시가 되는 근교 도시로 Gerbrunn이 있다. 여기는 말그대로 주거지역이라서 마트 몇 개와 병원, 초등학교가 전부라 할 수 있지만 조용하여 가족 단위의 가정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대체로 학생들은 WG로 이 근처에서 집을 구해 살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방세가 많이 올랐다는 것이 함정. 길을 하나 건너면 수학과, 생물학과 등 Hubland Nord에 위치한 학과 건물과 가까운 곳이다.

여담)
노인의 비율이 높은 도시로, 큰 Stiftung들이 요양 시설을 운영하여 도시 내에 많이 있다. 아래 그래프만 봐도, 30대 후반 40/50대 나이 대보다 학생, 노인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그래서 각종 병원들을 흔히 볼 수 있기도 하다. 

 
뷔르츠부르크 인구 분포 자료 
https://www.wuerzburg.de/rathaus/statistikstadtforschung/bevoelkerung/31501.Bevoelkerung.html

Rathaus | Würzburg in Zahlen - Bevölkerung

Bevölkerungsstand in der Stadt Würzburg Hier erhalten Sie Informationen zu den amtlichen Einwohnerzahlen und zum aktuellen Bevölkerungsstand sowie eine Bevölkerungsvorausberechnung bis 2030. Einige nachfolgenden Bevölkerungsdaten auf den Seiten des B

www.wuerzburg.de

 
2. 자연과 문화재가 어우러진 도시 feat. 마인강/공원/와인밭 
독일의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겠지만, 도시 곳곳에 공원이 많고 강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도 있다. 와인으로 유명한 도시인만큼 와인밭을 산책하거나 와인 시음회 등  와인과 관련된 행사들도 많이 열린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보나 자전거로 Randersacker/Sommerhausen 등 가까운 마을에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3. 학생 도시로서 풍부한 유흥거리
사람마다 아주 다르게 느낄 것 같은데, 술을 좋아한다면 유흥거리가 많다고 한다. 음악축제(모차르트/바흐 등)를 비롯해 와인축제(Weinfest), 봄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그때마다 술을 마실 수 있는 자리들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런 축제분위기나 클럽/바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듯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뷔르츠부르크에 유흥거리가 많냐고 하면 동의하지 않는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영화관이 많거나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 등 일상에서 평범하게,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집 근처에서 볼링을 치고 싶다 하더라도 트램을 타고 20-30분 걸려 주변 동네로 나가야 하니 차가 없는 뚜벅이 학생에겐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4. 독일치고 나쁘지 않은 날씨
북독이나 최남독과 비교할 때, 꽤 좋은 날씨라고 한다. 독일에서 특히 겨울과 봄 사이에 날씨가 거의 80% 이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여름이라도 해가 잘 뜨고 맑은 날씨를 유지하는 편임을 감안하면 날씨가 좋은 편인 도시라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마인강가에 비치 바를 운영하여 많은 독일인들이 강변으로 햇빛을 즐기러 나온다.

5. 주변 대도시/중소도시와의 접근성
뷔르츠부르크 자체가 큰 도시라고 볼 수 없으나,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은 큰 장점이 있다. 
뉘른베르크 (Nürnberg) - 저가항공 이용 가능/동유럽 여행 갈 시에 경유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 공항 이용, 쇼핑 
베르트하임 (Wertheim) - 아울렛
그 외 뮌헨,
소도시 여행 - 밤베르크(Bamberg), 로텐부르크(Rothenburg) 등

6. 입학 - 우니아시스트를 통하지 않은 학교 지원
대학을 지원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알겠지만, 우니아시스트를 거쳐 지원하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모든 서류를 제출했더라도 우니아시스트 측의 담당자가 서류를 빼먹고 보내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석사를 지원할 때 대학교나 교수 재량에 따라서 지원 조건이 부족하더라도 이를 대학 내에서 채울 수 있는 방법이나 대안을 제시해주는 경우도 있으나 우니아시스트를 거치는 대학은 지원 조건 부족 = 서류 탈락이라고 볼 수 있다. 

7. 어학당 / 사설 어학원 
대학에 등록되어 있는 학생은 어학당이 무료다. DSH 시험 대비반도 있어서 대학에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이 학교 어학당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양한 어학 수업을 제공하고 있어 자신이 원하는 어학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도시 내에 여러 사설 어학원이 있어서 언어를 배우기에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장점이라곤하지만, 큰 도시나 서울 생활을 한 사람은 '이게 장점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편하고 빠른 것을 기대하는 건 독일에서 사실상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활면에서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처음에는 불편한 것이 많다. 장점을 곱씹어야 장점으로 다가온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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