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에서 학사 논문, 독일에서 학/석사 논문을 모두 써본 유학생으로서, 독일과 한국 논문 준비 과정에서 독일이 정말 월등하게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1. 기본적인 평가 기준이 명확하게 명시되어있다는 것,
2. 테마를 고를 때 교수 혹은 박사과정 중인 학생이나 박사후 과정 중인 담당자(Betreuer/-in | engl. Supervisor)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논문 시작부터 끝까지 배정 받은 담당자와 세부적인 부분을 상의하면 된다는 것,
3. 여러 기관이나 보조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 점이 학석사 논문을 쓸 때 좋았는지 차차 풀어가도록 하겠다.
- 참고로 미디어 심리학 분야를 전공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준이 심리학에 초점 맞춰져 있으며, 기본적인 골자는 이 글을 통해 방향을 잡을 수 있으나 학교마다 프로그램/전공 과목 등의 여러 요인에 따라 정보 차이가 있음을 밝힌다.
Bachelor - / Master arbeit 와 Lehrstuhl 기준 및 연락 과정
우선 심리학 분야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연구가 대부분은 실험 혹은 서베이 등을 통해 진행되며 이러한 결과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있다.
- 담당자 배정 및 테마 결정
- Exposé 제출
- 연구 방법 및 가설 설정
- < 실험/서베이 시작 및 데이터 수집
- 데이터 분석 및 해석, 비판(토론)
- 논문 작성 및 제출
어떻게 교수와 컨택을 해야하는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내 학교의 경우 다음 과정을 통해 담당자가 결정되었다.
- Infoveranstaltung을 진행하고, 테마 및 담당자 (Wissenschaftliche Mitarbeiter*innen) 소개 시간
>> 각 Lehrstuhl 마다 주요 테마를 소개하고, 그 Lehrstuhl을 이끌어가는 교수진과 그에 속해 있는 교직원/강사들을 모두 소개하는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 테마나 비슷한 테마와 관련하여 짧게 자신이 원하는 논문방향을 메일로 작성하여
자신이 원하는 담당자를 최대 2명 골라 해당 Lehrstuhl (지정된 메일 주소를 대체로 알려줌) 메일 주소로 슝슝- 보낸다. - 학생이 원하는 테마 내용을 보고 각 파트의 교수와 교직원들이 상의한 후에 담당자를 배정해준다.
(사실 자신이 원하는 담당자에 배치되는 일은 거의 없는 듯하다. 석사나 학사 기간동안 친구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원하는 사람에 배치된 아이는 본적이 없다)
>> 그러나, 배정된 담당자와 잘 논의하여 자신이 원하는 테마나 연구 방향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고,
주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담당자가 하고 싶어했던 (대기타고 있던) 연구 주제를 추천 받아서 더 발전시킬 수 있다.
>> 요런 부분이 막연했던 학석사 연구방향을 아주 잘 이끌어주었던 것 같다.
+ Betreuer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얼마나 관계를 잘 쌓아가느냐가 논문의 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인듯!!!
과학 분야의 논문 담당자/교수 결정
생물학, 생화학, 화학과 같은 분야는 어떤 실험을 본인이 학석사 기간동안 해봤는지, 어떤 실험 방법을 알고 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있는지에 따라서 직접 교수와 컨택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가령, 유전학에 관심이 있다면 논문쓰는 학기의 2-3학기 이전부터 관심있는 교수와 컨택하여 자신의 Motivation을 보여주거나 방학 때 해당 실험실에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간 Praktikum을 해볼 수도 있다.
- 특히, 이 과들은 대체로 학기 때 원하는 방향을 3-4학기 때부터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수나 교직원/강사들과 컨택할 기회가 많다. 고로 자신의 큰 실수나 무례함은
이후 학교생활에 많은 감점 요인(점수가 아니라, 일반적인 학교생활과 자신의 학업 기간의 평가)이 될 수있으니
주의하자. 대체로 실험실에 어떤 학생을 받기 전에 주변에 평판이나 실력을 묻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입김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평가받는 입장이 될 수있다. - 경쟁이 심하거나 인기가 많은 실험실인 경우, 성적순으로 논문을 쓸 수 있는 자격이 결정될 수 있다.
- 또한, 대체로 과학 분야는 이미 실험실에서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주요 실험 테마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논문 주제를 정하는데에는 제한이 있는 편이다.
자주 묻는 질문
- 학위논문은 언제부터 작성한가?
Ab wann bzw. in welchen Zeitraum kann die Bachelorarbeit geschrieben werden (ist das individuell oder festgelegt)?- 학과별 포털(인트라넷)에서 등록한 후부터 시간이 정해지게 된다. 학사는 대체로 10주, 석사는 6개월이며 담당자와 상의하여 주제가 결정되면 Antrag을 작성하고 이를 시험청에 제출 후시험청에서 주제와 기간을 등록하게 되면 바로 제출 날짜를 확인할 수 있다.
- 방학 중에 논문 작성이 가능한가, 아니면 다음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 이건 전적으로 배정받은 논문 담당자의 재량에 달려 있다. 즉, 방학이든 학기 중이든 언제든 가능하지만 이건 담당자와 상의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논문 담당자를 찾고 주제가 결정되면 등록 후, 연구(Survey, Experiment etc.)나 글쓰기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사전에 텍스트를 읽고 주제에 익숙해지는 것이 허용되며 학생으로서 언제든지 함께 쓸 수 있다.
- 내 경우에는 담당자가 워낙 바쁘기도 해서 등록 이전에 논문 주제를 몇 가지 정리하고 연구 모델을 구상해서 회의를 진행하고, 담당자가 바쁜 학기 중 시간이 지난 이후에 논문 주제 등록을 진행하였다. (내 논문을 좀더 시간 내서 같이 고민해주고 조언해주길 바랐기 때문에..;;)
- 많은 담당자들이 일단 등록된 후에만 논문 코치에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은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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